코코아값 t당 1만弗 돌파…고심 커진 제과사

입력 2024-03-27 17:54   수정 2024-03-28 01:48

코코아 가격이 장중 t당 1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국내외 제과업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.

26일(현지시간)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(COMEX)에서 5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 가격은 장중 전 거래일보다 4.5% 오른 t당 1만80달러까지 치솟았다. 역대 최고치다. 이후 코코아 가격은 소폭 하락해 t당 9622달러에 마감했다.

코코아 가격은 지난 1년간 세 배 이상 올랐다. 올해 들어서도 129% 급등했다. 코코아 가격이 급등한 것은 주요 생산지인 서아프리카에서 악천후와 작물 질병 등으로 수확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. 이 지역의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약 60%를 차지한다. CNBC는 “세계는 60년 만에 최악의 코코아 공급 부족에 직면하게 됐다”고 보도했다.

공급 부족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. 국제코코아기구(ICO)는 2023~2024년 코코아 공급량이 37만4000t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. 코코아 가격 급등에 국내외 제과업체는 비상이 걸렸다. 미국 내 제과점들은 오는 31일 부활절을 앞두고 초콜릿 바 크기를 줄이거나 다른 재료로 만든 ‘이스터 에그’(부활절 달걀)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.

국내 제조사들도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대책을 마련 중이다. 카카오콩 원물을 수입해 ‘가나 초콜릿’ 등 제품을 생산하는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“중남미 등 대체 코코아 수입처를 알아보고 있지만, 다른 산지도 수요가 많이 몰리다 보니 가격이 많이 비싸진 상황”이라고 말했다. 앞서 작년 말 정부는 코코아 생두에 할당 관세를 적용해 수입 가격을 일부 낮췄지만, 기간이 한 달여에 불과해 효과는 미미했다.

우유·음료, 제빵 업체들도 코코아 가격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. 업계 관계자는 “당장은 코코아 재고가 남아 있어 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지만, 코코아 가격 상승 폭이 워낙 커 초콜릿이 들어가는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”고 했다.

신정은/하헌형 기자 newyearis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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